'식상한 표현이 식상하다.' 이런 표현 식상해, 아니 요것도 식상해...
'식상'을 우리말로 바꾸려니 '질린다'란 말이 생각난다. '표현'은 '나타내다'로 바꿔 보았다.
한자어로 된 문장을 우리말로 나타내려면 이렇듯 몇 번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고도 의미전달(뜻전달) 문제는 남았다. 내가 글을 쓰는 예이다. 이러니, 글을 쓸 때 자연 시간이 길어지는 수 밖에...한자말이 나오면 그에 맞는 우리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사전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말을 찾고 다시 쓰기를 한다.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한 글쓰기를 하게 되었는가?
이오덕 선생의 '우리말 살려쓰기'를 읽고서 한자사용의 지나침이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게(가리지 않고) 쓰던 표현들이 우리말을 죽이고 국적불명의 이상한 표현들이 난무하는 것이다.(난무? 흠, 요 한자어도 거슬리다. 다시 한컴사전 띄우고 '난무' 입력하여 비슷한 말을 보니 '뒤범벅' 이 나온다. 좋다, 난무란 말이 나오면 뒤범벅이라고 쓰자. 이거 좋은데, 다시 쓴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이상한 표현들이 뒤범벅되는 것이다.
이오덕 선생은 학교교육을 받은 만큼 우리말을 덜 쓰고, 한자어로 더 많이 말한다고 했다. 학벌이 높을 수록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 것이 배움의 상징이나 교양의 본보기인양 가리지 않고 한자말을 사용하여 우리의 좋은 말들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쓸때는 웬만하면 한자어를 쓰지않고 어울리는 우리말을 찾아 문장을 만들어 내기로 다짐했다. 아까처럼 어색해지거나 뜻전달이 안될때는 잘알려진 한자어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적'이란 표현, '~로의~''일본식조어' 와 같은 말을 자주 대하지만, 우리말로 바꾸기도 힘이 든다. 완전히 우리말로만 글을 완성하기도 힘들다.
오래도록 익숙해진 말과 글의 습관때문에 한자어가 쑥쑥 튀어나온다. 글을 쓰다보면 오히려 한자어가 자연스러울때도 있고, 무심코 한자어를 쓰는 편함에 빠지기도 한다. 아는 게 병인 셈이다. 그래도, 기왕이면 우리말을 써서 더 좋은 말표현이 된다면 그런 우리말을 자주 쓰려 하고 있다.
우리말살려쓰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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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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