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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면17

고금도 산길을 따라서 고금도는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 가볍게 산행하기에 좋다. 면사무소에서 등산로와 소방도로를 정비하고 있는데 이젠 여느 등산로나 산책로 못지 않은 곳으로 바뀌었다. 소재지 마을 석치에서 덕암산을 오르면 체육공원과 돌탑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길로 계속 걸으면 청룡마을 뒤 저수지가 보이고 용무골을 지나면 용초마을 뒷편의 헬기착륙지가 있고, 용초와 칠인리사이로 빠져 나온다. 이 길은 고금도 중심부를 가르는 길로 빠르게 걸면 한시간 남짓거리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고금도에 이런 곳이 있다니' 오는 사람마다 깜짝놀란다. 사람들의 쉼터로, 운동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여느 유명관광지 못지 않게 멋지게 꾸며진 돌탑공원이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느낄 것이다. 용초마을과 민대류섬 2011. 8. 2.
내가 걷는 길가에... 거님길? 산책이란 낱말이 물려 거닐다는 말을 써서 거님길(거닐다, 거닐면서,,,) 벅찬 운동이 아닌 가벼운 걷기를 시작했다. 나의 산책, 아니 나의 거님길. 그 길가에 함께 한 꽃들과 풍경...산새소리 덕암사의 뒷편을 지나 오르는 거님길. 삐비가 활짝 피었다. 덕암산 꼭대기에서 보이는 장면들이다. 남쪽으로 신지도의 상산이 보인다. 서남쪽으로 완도의 상황산자락이, 그 아래 고금도 봉황산, 그 아래 넓은 장중리 벌판, 백운동저수지가 보인다. 동남쪽으로 덕암산아래 면소재지 석치마을이 조금 보인다. 어릴 적에 뱀딸이라고 요거 먹을려면 눈썹하나 뽑아야 했다. 정말 눈썹을 뽑았었다. 산딸기다. 따서 먹으면 씨가 씹힌다. 한창 영글고 있다. 산딸기떼가 모여 있으면, 심봤다는 느낌이다. 2011. 6. 13.
묘당도 이야기 - 김광열 옹이 들려주는 이야기 5 (고금도 사람들) 노량해전이 끝나고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이곳 월송대에서 임시로 모셨다. 이듬해 충남 아산으로 옮길 때 까지 가묘로 있었다. 장군을 모셨던 자리엔 지금까지 풀이 자라지 않는다. 사람들은 돌아가셔서 까지 바다를 굽어 살피려고 하는 장군의 기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덕동마을 김광열 옹(74)은 묘당도이야기를 마치 당시의 상황을 직접 본듯이 말씀하셨다. 노량해전으로 전사한 이순신장군의 시신은 배를 타고 우리수군의 본영이었던 덕동진으로 돌아와서 묘당도 언덕(월송대)에 임시 안치된다. 그곳에 관왕묘가 있었기 때문에 묘당도라고 했다는 정설이 있어서 김광열 옹의 얘기가 틀리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성들은 묘한 집이 들어서서 묘당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더 자연스럽게 여겨졌을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의 상상으로 재해.. 2011. 6. 3.
풍수로 풀어보는 덕동둘레 지명 2 - 김광열 옹이 들려주는 이야기 4 (고금도사람들) "(덕동을 바다에서 보면) 장군이 활을 쏘는 형국이다. 화살이 나간 저기(바다건너 조약도를 가리키며) 활목이라고 있제, 빨간 지붕있제? 약산 있는디, 어째 푹 꺼졌제? 화살이 지나간디라 해서 활목이여, 거그 사람들 한테 물어보면 여가 활목인가 아닌가 알아, 그 발로 화살이 날라 활목을 건너서 화살이 살끼미로 가, 저그 옥을 팠던 장소있는가, 여기서 보면 콱 맞아서 상처가 났는가, 300년 전에 풍수가 말한 것이 왜 이렇게 맞을까 화살이 끼었다 해서 살끼미여, 우리말로. 저곳은 일제시대 때 옥을 판 자리며 저기를 판 것은 백년전인데 왜 이라고 맞냐. 내가 상상하는 것이 또 있어. 나도 풍수같은 재미가 있어. 호랑이가 소를 잡았어. 그 전에는 안잡았는디, 십 여년전에 다리를 노니까(약산대교) 소 뒤덜미를 여.. 2011. 5. 29.
풍수로 풀어보는 덕동둘레 지명 - 김광열 옹이 들려주는 이야기 3 (고금도사람들) 고금진터(덕동)에서 바라본 조약도, 천동,오른쪽 약산대교가 보인다. 덕동앞을 흐르는 바다를 김광열 옹은 진또깡(진도강)이라고 전한다. 고금진터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너른 터와 담벼락만 남아 있다. 이곳이 이순신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통제영으로 삼았던 본영이 있던 자리다. 이곳은 전쟁이 끝나고 첨사진으로 사용했고, 해방 전에 면소재지로 면사무소가 위치했던 곳이기도 하다. "마구청이 있었어, 말을 키우는 막사, 우리들이 얼른 말하기는 마굿간인디 여기는 마구청이라 불르거든. (옛날에) '마구청 돌기 경기를 하자' 그랬어. 곁에 샘물도 있고 말이 대기를 하고 있었어, 이순신장군이 여기에 진을 치고 있었으면 항상 파발을 두고 조정으로 연락을 취하게 되었제. 말을 타고 가서 연락을 했어. 여기서 가교리.. 2011. 5. 27.
왕(王)대와 신(臣)의 대 - 김광열 옹이 들려주는 이야기 2 (고금도사람들) 바닷가 마을 집집마다 뒤꼍에 울창하게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 왕대와 신의대가 눈에 들어 왔다. 저 풍경이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통제영이었던 고금도, 이곳에서 왜적을 물리치려 했던 고금도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김광열 옹은 우리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모든 것들이 그 자리에 있는 까닭을 이야기로 풀어갔다. 시누대가 바람에 비벼대던 소리가 오래도록 내 귀에 들렸지만, 이제 그 소리가 나를 깨우고 잠들어 있던 옛사람들이 꿈꾸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김광열 옹은 우리에게 어떤 영감을 줄 뿐만아니라 꿈꾸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가를 가르쳐 주었다. 활을 만드는 왕대와 화살을 만드는 신의대. 활은 궁사가 지니고 있고 화살은 궁사가 시키는 대로 활을 떠나 .. 2011.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