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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자유로움 Routine

금강정토사 방문

by ☆ Libra 2011. 3. 18.
 고금도 수효사 신도들이 경남 창원에 있는 금강정토사를 찾았다. 두절의 주지스님이신 성일 스님과 자원스님이 도반사이라 연례행사로 서로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올해 첫 만남은 수효사 신도들의 금강정토사 방문으로 이루어졌다.
 두절 신도들이 함께 한 합동법회에서 성일스님이 법문을 하셨고 자원스님은 법회가 끝난 후 가까운 주변에 있는 노무현대통령 생가,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과 밀양 홍제사의 표충비를 안내해 주셨다. 짧은 하루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깨달은 여행이었다.

 최근 마산,진해,창원이 한 행정구역으로 묶여 창원시가 되었다고 한다. 금강정토사가 있는 곳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도심 한복판에 있어 신도들이 좀 더 가까이서 정진할 수 있을 거 같다. 넓은 법당이 인상깊었다. 법회를 마치고 공양을 하면서 살핀 절의 구조가 아주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점심공양을 마친 다음 차를 마셨다. 자원스님이 우리 수효사법우들을 기다리며 쓰신 애틋한 시한편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다림

산중에 봄비 내리니
동서남북 어디일까
고요함 속에 홀로 앉아
봄비가 되어 내리는 산 가랑비
일렁이는 생각 한 조각마저
감싸안아 봅니다

애련의 무게를 어쩌지 못한
목련꽃은
대지의 품으로 찾아 드는데
겨울티를 차마 벗지 못한
계곡 어디에선가는
수줍은 홍매화 웃고 있을테지요

내마음에 일어나고 있는 일념 일랑은
하얀 목련꽃 미소로 띄워 보내옵니다
고운미소 산 가랑비 타고
해묵은 추억일랑은
하얀 꽃잎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4344.2.14
수효사 법우님들을 기다리며...

자원

 자원 스님께서 봉하마을과 밀양 홍제사를 가는 동안  손수 안내를 맡으셨다. 창밖으로 4대강 사업현장이 보인다.

 표충비를 둘러보고 드는 궁금한 생각하나, 국난을 맞이하여 나라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호국불교, 이것은 또 다른 시각으로,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의 교리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인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숙제를 안고 왔다. 불교가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쓰인 적이 있어서 아직도 이 업은 계속되는가? 스님들이 칼을 들고 왜적을 물리쳐야 했던 역사에서 불교의 쓰임은 진실했는가?

 금강정토사에서 우담바라를 보았다. 문득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자원스님은 '봉하마을에 올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하셨다.
 항복받아야 하는 마음! 
 화신(化身)!
 자원스님의 말씀들을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