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선입견에 빠지게 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소설과 영화가 금서나 상영금지로 화제가 되었던 터라 작품하나로 작가의 대표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D.H 로렌스. 채털리부인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상영된 영화의 원작소설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쓴 작가다.
오래도록 금서로 출판되지 못했던 원작소설로 논란을 일으킨 작가여서 인지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작가정도로만 생각했다. 영화 '채털리부인의 사랑'은 육체적 성을 통하여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오래 전 동시상영관에서 보았던 거 같다. 로렌스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가 된 영화다.
그렇게 고정된 이미지로 여기던 작가의 전혀 다른 모습을 알게 한 시 한편이 눈에 띠었다. '제대로 된 혁명 A Sane Revolution'이다. 로렌스는 소설과 시속에서 인간의 욕망은 어떤 사회적 제약으로도 막을 수 없는 행위라는 걸 자유분방하게 보여준다.
한 시대를 통하여 불온하다는 것, 금기시해온 것들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가 D.H 로렌스 , 그가 말하는 혁명이란 이런 것이구나.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로렌스의 철학이 담겨있는 싯구가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진보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혁명은 무거운 담론이 아니며, 즐겁게 하는 일상의 행위였으면 좋겠다.
이 시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이런 것이 혁명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이런 거 아닐까? 살아가는 이유를 찾으려 고민을 하다가 해답이 보이는 듯하다.
제대로된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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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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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혁명
- D.H 로렌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 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좇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일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 질이나 한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들을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고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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