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통일이 되면 국기가 어떤 모양이라고 생각해?"
아침에 딸이 갑자기 물었다.
"한반도 깃발이라고 있지. 한반도를 그린 그림"
내말을 듣더니
"이거 봐봐."
하고 보여준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학교숙제로 통일을 주제로 만화를 그린 모양이다.
만화를 보고 딸아이가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남과 북이 처한 현실인식도 나타나 있다.
내가 어렸을 때 했던 반공이 먼저 붙은 표어나 글짓기들이 떠올랐다. 간첩에 대한 공포감때문에 조심하자는 내용의 표어와 머리에 뿔달린 사람들로 표현된 글짓기들. 그땐, 북괴란 말을 썼고, 같은 민족이지만 공산당이란 머리에 뿔달린 사람들이었다. 궐기대회를 자주 열어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북한은 친해질 수 없는 먼나라라고만 생각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곤 하지만, 최근에 연평도사태로 딸아이는 북한을 나쁜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딸의 생각은 우리의 햇볕정책과 잇닿아 있다.
'우리는 가야합니다. 통일의 길로 천천히...그래서 친근한 미소로 북한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줍시다.'
참 정리 잘했다. 이거 말고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나?
통일이 되면 국기의 모습이 이럴 거라는 생각을 한 딸은 인공기와 태극기의 특징을 골라서 그렸다. 이 국기는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어른들이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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