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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자유로움 Routine

금일도 가는 길에 안개를 만나다.

by ☆ Libra 2010. 8. 10.
개낀 바다위에선 속수무책이다.
안개에 눈이 부셔
그저 너울 뿐이다.
저 너머에 있을 아름다운 섬들도
갈매기도
부표도
안개가 가려버렸다.

사람사는 흔적없는 바다위에서
휴대폰과 온갖 신을 찾고 있다.
어디로 얼만큼 가야하는 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시공
내 눈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순간,
시야를 가리는 것들로 넘치는 세상이 보인다.
저 넘실대는 너울에 맡기고 가야만 하는
안개낀 세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