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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Wando고금도Gogeumdo

<현장보고> 섬기행 고금도-忠의 얼이 서려있는 곳

by ☆ Libra 2009. 10. 29.
섬기행 -고금도편-

1. 충무사에서 나라사랑의 역사를 느껴보자 .

  육지를 코앞에 두고도 바다를 건너야 했던 고금도. 지난 2008년, 강진군 마량면과 다리가 연결되면서 고금도사람들은 오랜 숙원을 이루었다. 국도77호선이 완도군 신지면(신지도)을 향해 뻗어있고 동쪽으로 이웃한 약산면(조약도)과 연도교가 개통되어 금일읍(평일도),생일면(생일도),금당면(금당도)를 포함하는 완도 동부지역의 교통요충지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사진 : 고금휴게소 조감도)


 강진마량에서 고금대교를 지나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휴게소 및 지역특산품판매장을 짓고 있는데 완공되면 고금도의 명물로 자리잡을 듯하다. 교성마을의 고인돌공원에서 쉬어간다. 이곳은 선사시대의 고인돌이 널려있는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소풍장소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섬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고인돌과 패총들의 유적으로 보아 고금도에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문헌에 나오는 고금도의 처음 이름은 고이도(세종실록지리지,동국여지승람)였다. 고금도(古今島)의 표기는 1598년 선조실록에서 발견된다. 고금도가 우리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게 된 것은 임진왜란때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장군의 수군 본영이 자리잡으면서 부터이다.

(사진 교성리의 고인돌공원은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의 소풍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 이충무공이 한말이다. 남해바다와 남도가 있었기에 왜적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다고 호남수군과 호남의병의 헌신을 기리어 말한 것이다. 그럼 호남에서도 어디인가? 정유재란때 남해의 제해권을 잡았던 수군의 마지막본영이며 노량해전을 앞두고 전력을 정비하고 재충전을 가졌던 고금도가 아닐런지?  풍전등화와 같은 국란의 위기에 왕마저 떠나버린 땅에서 스스로 왜적을 방어했던 고금도의 역사와 민초들의 모습은 아무도 우리 터전을 빼앗지 못한다는 주인의식의 발로였다. 그래서, 약무고금시무국가(若無古今是無國家)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고금도 사람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사진설명 충무사 전경:처음엔 명나라장군 진린이 관운장을 제향하기 위해 지었다(관왕묘)1791년 정조에 의해 탄보묘라는 사액을 받았다.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다가 1953년에 지역유림들이 충무사라 이름짓고 충무공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바로 그곳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지의 한가운데, 충무사에서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껴보자. 조선수군의 본영으로 덕동리에 이순신장군이 이끄는 수군이 주둔하였고, 충무리에는 명나라의 진린장군의 원정군대가 주둔한다. 그 때 고금도인구는 만명에 이르렀는데 지금의 오천명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수군에 의지했던 난민들이 염전을 만들고 유사시에 전쟁에 참여하기도 하고 배를 건조하며 마지막 해전을 준비했던 곳이기 때문에 곳곳에 이와 얽힌 전설과 유적들이 즐비하다. 충무사는 이충무공의 위패를모시고 제를 올리는 장소이다. 해마다 탄신제와  돌아가신 날 제를 올린다.

(월송대 : 이충무공이 수군본영을 설치하고 마을 주변을 살피는데 바다에 비친 달이 움직이지 않고 밝게 비추는 것을 보고 월송대라 일컬었다 한다.) 

 충무사로 들어오는 왼편, 야트막한 언덕에 월송대가 자리한다. 소나무사이로 바다를 바라보면 이순신의 유혼을 보는 듯하다. 이곳은 이순신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죽어 이곳으로 유해를 모셔와 80여일동안 가묘를 썼던 곳이다. 아직도 유해를 모셨던 자리엔 신기하게 풀이 자라지 않는다. 공이 죽어서도 왜적의 침입을 살피려 바다를 굽어보려 해서 풀이 자라지 않는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묘당도충무공유적지를 돌아보려면 고금면사무소에 미리 연락하여 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해전시 위장술을 썻던 우장섬, 조선후기의 수군의 조직과 작전을 그려놓은 전진도첩, 군사들의 식수로 사용한 어란정,궁술을 연마하던 사정터....알려지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곳곳의 전설과 유적지는 나라사랑의 배움터로 활용하기 알맞다. 아쉬운 것은 주변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주변을 정리하고 테마학습장이나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충(忠)의 현장에 못지 않은 경관은 덤이다
.


2.고금도의 지역특산물과 즐길거리


 
 지금 고금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직계 조상들은 대부분 17,8세기에 입도한다. 그들을 일깨운 사람들은 당파싸움의 희생으로 귀양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역민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이끌면서 교류한다. 그것은 고금도사람들에게 일찍이 중앙정치에 눈을 뜨게 했고 유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선비정신을 갖게 했다. 또한, 귀양온 사람들의 후손들이 눌러 앉아 살고 있기도 해서 고금도에는 유교적 학풍이 많이 남아있다. 이러한 유풍은 충,효,예의 고장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한다. 마을 여러 곳엔 제각기 스승을 추모하고 배향하는 원사(院祠)가 있는데, 영모사(연동리), 숭유사(가교리), 덕암사(일덕암리), 봉암사(봉암리), 덕산사(화성리)가 그 곳이다. 각원사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유학을 공부하던 전당이었다. 스승과 제자들의 후손들은 해마다 이곳의 유림과 함께 배향하고 있는데 여느 섬지역과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향토문화유적지로 지정함이 마땅하며 잘 관리, 보전하여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문화적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숭유사-고금면 가교리에 위치)


(이도재적거지-고금면일덕암리에서 적거하며 고금도사람들과의 유대가 남달랐다. 이도재는 구한말 갑신정변에 가담하다 실패해 고금도에서 10여년을 적거하였으며, 복귀하여 완도설군을 주도한다)


 고금도는 섬이면서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어서 어업말고도 벼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할 만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식량자원의 확보라는 명목으로 갯벌을 막아 간척사업을 실시하느라 갯벌자원이 고갈되었지만, 한편으로 넓은 농지를 확보하여 쌀,보리와 우수한 각종작물들이 육지로 팔려나간다. 고금대교 입구에 유자마을이라고 씌어 있듯이 유자작목은 고금도의 효자품목으로 생산량은 전국 최고이다. 소한마리가 자식들의 유학비로 사용했듯이 유자도 그런 역할을 해왔다. 유자의 다양한 상품화를 위한 가공공장의 설립이 필요할 것 같다. 한우농가가 많아 질좋은 한우를 제공하고 있어 이또한, 지역민의 소득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금도는 해조류양식의 보고다. 예전 번성했던 김,미역은 쇠퇴했지만, 전통김재래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가교리와 청학리의 지주식 김발양식이 완도산 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넙도마을의 매생이양식의 성공은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주소득원으로 자리잡고있다. 내동리에 가면 감태를 매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아낙네들의 고된 갯일의 애환이 스며있는 이곳의 감태는  맛과 향취가 뛰어나다. 봉명리에서 나오는 바지락의 맛은 일품이어서 찾는 이가 많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맛볼수 없는 인기있는 먹을거리이다. 항동리,농상리등에서는 겨울에 석화작업으로 진풍경이다. 광어와 전복이 주를 이루는 어류양식이 번창하고 있으며, 최근엔 전복치패양식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해산물의 체취,양식과정은 방송등 여러 매체를 통하여 소개되고 있으며 체험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고금도 해역은 육지와 접근성이 좋아 풍부한 어장의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물때가 맞는 날엔 갯바위낚시와 선상낚시를 하는 강태공들로 바다를 수놓는다.
 

 고금도는 넓은 평야와 바다를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을 타고 났다. 경제적인 풍요와 함께 육지를 지척에 두고 활발하게 뭍사람들과 교류하여 왔다. 고금대교의 개통으로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다. 한편, 충.효.예의 고장이라는 고금도의 전통이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은 고민해 볼 일이다. 신선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는 것, 묘당도 이충무공유적지의 활용, 문화유적지로서 5원사를 재정비하고 옛 유풍의 맥을 빛나게 하는 것은 이제 고금도인의 몫이다.

고금(古今)의 뜻 그대로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옛 것을 익혀서 미루어 새 것을 알아야 한다(온고지신-溫故知新)는 옛 성현 말씀은 어떨까?

  kpprcamp@hanmail.net


   묘당도이충무공유적지안내
- 고금면사무소 관광업무 담당 : 김권태 011-9617-3882

                            관광해설사 : 임천규 011-9813-9510

- 지역특산품 구입안내 : 고금면사무소 061) 550-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