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족회(회장 김보희)는 지난 22일 완도군민회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와 추모행사를 가졌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와 경찰청, 완도군청,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와 전국유족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엔 희생자유족 및 기관, 사회단체장, 언론인들을 포함 500여명이 식장을 메웠다.
이날 행사는 유족대표 및 유족의 합동제례와 추모공연, 본행사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김보희 희생자 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억울한 유족을 찾아나선 지 20여년이 흘렀다”면서 “2005년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상규명을 한 결과 지난 8월까지 나주경찰부대사건과 민간인희생사건까지 신청한 사안에 대해 모두 진실규명결정이 났다. 전국각지의 유족회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춘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은 추모사에서 “완도에서 처음으로 봉행되는 위령제에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올린다. 국군과 경찰이 적법한 절차없이 비무장, 무저항 상태의 민간인을 집단살해한 것은 인륜에 반한 것이며 국가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가 유족에 사과하고 위령사업의 지원, 역사기록의 정정 및 수록과 군인과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인권교육을 권고하였으며 신속하고 성의있게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또한, 고 김현욱님의 손자인 김용수시인이 추모시낭독을 하는 동안 곳곳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훔치며 흐느껴 울기도 하였다. 이날 행사는 기관사회단체장 및 유족들의 헌화 및 분향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 유족회원은 “그동안의 세월을 생각하면 한이 맺힌다. 이제야 위령제라도 모실 수 있어 다행이다.”며 감회를 얘기하고 “앞으로 민간인 학살문제의 해결을 위한 후속조치를 정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도에서는 보도연맹사건 희생자와 관련하여 2008년 갈매기섬 유해발굴 개토제를 치룬 바 있으며, 해남에서도 지난 21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위령제를 개최한 바 있다.
현재 완도군희생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피해자 신청건수를 보면 나주부대사건 42건, 민간인희생자 251건, 보도연맹사건 114건으로 총 407건이 접수되어 진실규명결정을 받아냈으며완도민간인학살희생자유족회는 3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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