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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Wando고금도Gogeumdo

<섬기행> 생일도(생일면) - 작지만 비약하는 꿈이 있는 곳

by ☆ Libra 2009. 12. 21.

 평일도(금일읍)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금당도, 서남쪽으로 생일도, 완도쪽으로 신지도, 조약도, 고금도가 모여있다. 남쪽으로 청산도가 있고 망망대해로 가는 수평선이다. 이렇게 올망졸망 흩어져 있으면서도 이웃한 섬들과 같은 생활권으로 묶여 살아온 완도의 동부지역은 1896년 설군으로 강진, 장흥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이때 새로 태어나라고 이름지었다는 생일도(生日島). 설군당시엔 생일면이었다. 금당도,평일도와 함께 금일면에 편입되었고 금일읍에 속하다 1989년 분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면단위로 보면 완도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지역이며 인구 수 1,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해안선 길이 37.22km. 하지만 생일도의 가운데 솟아 있는 백운산은 생일도의 위대한 탄생을 예고하듯 의연히 솟아있다.


 약산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30분정도 가면 생일도 서성항에 도착한다. 면사무소에 들러 정유승 면장을 만나 생일면의 연혁과 사업계획을 들었다. 작은 규모의 자원과 낙후된 지역실정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개발이 안된 자연그대로가 앞으로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섬의 서남쪽 해안도로를 돌다 금일중학교 생일분교장에 들렀다. 작은 운동장이 인상깊다. 축구라도 할라치면 뻥 차버린 공이 운동장을 벗어나 바다로 떨어질 것만 같다. 생일도는 산이 높아 바닷가에 모든 마을이 자리잡았다. 마을마다 동구 밖에 500년 가까이 되는 거목 한 그루씩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이 나무 아래서 풍어제를 지낸다. 여름이면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안도로를 도는 남쪽의 드라이브코스, 곳곳의 바다전경이 멋지다. 해양수산부선정 아름다운 어촌에 선정되
기도 했던 금곡마을을 지난다. 금곡리 앞바다는 미역, 다시마, 전복양식을 하고 있어 어촌체험활동을 할 수 있고 바다낚시 장소로 으뜸가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이 멋진 펜션을 지어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해안도로의 끝에 닿으면 금곡해수욕장이 동백나무와 솔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백운산의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주민들이 풀어 놓은 야생염소가 한가이 뛰어 놀고 있다. 개발된 지 얼마되지 않은 처녀해수욕장이지만 한가하고 오붓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다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해마다 눈에 띠게 늘어나는 피서객들에 대비해 진입로 확충, 주차장시설, 편의시설을 갖춘다면 손색없는 곳이 될 것이다.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때는 보름이라, 여름 밤하늘의 보름달이 바다를 비추는 풍경이 그만이다. 
 
 
 관광해설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병석(45.생일면 서성리)씨와 해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눈다. 이병석씨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 밤을 샐 것같다. 투명산에 대한 얘기, 금일도에서 생일도를 바라보면 두개의 산등성이가 겹쳐보이는 현상이 화제가 되었던 것을 제공한 당사자라는 것이다. 매스컴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알려진 2006년의 생일도 괴물사건같은 가십거리는 생일도의 존재를 알리는 한편, 가장 개발이 안된 생일도의 잠재 가능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이곳 사람들이 노력이 엿보이는, 이야기가 있는 관광상품이야 말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신기함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생일도 괴물사건에 이어 투명산의 이야기거리는 TV를 통해 방영되어 생일도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병석 관광해설사는 방송사의 감독들과 친분을 맺고 생일도의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취재를 오게 한다. 그는 생일도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내용들을 죽 나열한다.


 그중 하나 생일이벤트관광. 태어난 날, 생일을 축하하려면 말 그대로 생일도로 오라. 배에서 내리는 동안 당신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스피커를 통하여 들리고 당신을 위한 생일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 환상의 장소로 안내할 것이다. 생일도의 풍광에 어울리는 이런 아이디어가 테마관광의 기획에 반영되어 현실로 이루어 진다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줄 것이다.


 
 백운산등반은 생일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산이 높고 경치 수려한 봉우리에 백운이 감돌고 있어 백운산(白雲山)이라 했다. 해발 483m의 높이, 완도군의 최고봉인 상황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약 300년전 금일주변에 잦은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재앙을 막기 위해 주민들은 백운산 정상 근처에 암자를 지었다. 산의 모습이 학의 형태로 생겨서 학서암이라 이름짓고 주민의 안전을 빌었다. 학서암은 이곳의 유일한 문화재로 생일도 사람들은 종교를 초월해 자부심으로 암자를 가꾸고 있다.


순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축복받은 곳

 완도의 여러 섬에서 볼 수 있는, 섬산행의 즐거움! 다도해를 조망하는 빼어난 아름다움이있다. 호수처럼 맑고 파란 바다위에 널려 있는 섬들, 날씨좋은 날엔 멀리 제주도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한폭의 그림이다. 이렇게 생일도 한가운데 솟아 있는 백운산 정상(483m)은 육지의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과 맞먹는 경관을 자랑한다. 산에는 동백나무, 후박나무가 울창하고, 자생란과 꿩, 노루, 멧돼지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한다. 

 
생일면은 등산객을 위한 등산로를 정비하고, 정상에 표지석 설치, 등산코스의 개발, 약수터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앵두과에 속하는 뻘뚝나무와 복분자단지조성, 땟밤나무(너도밤나무)를 등산로 옆에 심어 등산객들이 맘껏 따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생일면의 이러한 노력은 백운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용출리로 가기 위해 서성리에서 동쪽 길로 향한다. 용출리 갯돌밭, 작은 돌과 큰 돌들이 무리를 지어 파도가 갯돌 사이로 밀려왔다가 밀려가면 경쾌하고 잔잔한 해조음이 들려온다. 완도 구계등 갯돌밭과 보길도 예송리 갯돌밭에서도 이렇게 기분좋은 소리가 들렸던가?  파도 소리에 한동안 마음을 뺏기다 눈을 들어 수평선을 바라본다. 남쪽 앞바다는 탁 트인 망망대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이 여기서 그친다. 용출리와 금곡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빨리 완성되어야겠다. 섬의 일주도로를 완성할 만한 여건도 좋다. 일주도로 곳곳에 쉼터같은 편의시설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


 생일도주위의 바다는 거의 양식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다시마, 전복 등을 매단 부표가 뱃길을 내어준다. 섬사람들은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농사를 짓는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여 미역, 다시마등의 해조류를 생산하고 있는데  특히, 다시마의 품질은 으뜸이다. 생일도에서 나오는 해산물은 질적으로 다른 어느 곳보다 우수하다. 청정해역은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해조류가 살아야 어민들이 잘 살 수 있고 이것이 지역발전의 바탕이다. 전통해조류를 가공하고 육성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지역경기가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다.


 생일면에 속해 있는 덕우도에서 생산하는 전복은 그 품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외딴 섬이지만 덕우도는 75호의 가구가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생일도 바다는 강태공들이 빼놓지 않는 가을낚시터이다. 해조류가 풍부해서 감성돔들이 떠나지 않는다. 힘좋은 감성돔이 올라와 배위에 펄떡거린다.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하려 이곳 사람들은  노력한다. 그 중에 평일도(금일면)와의 연도교 가설은 숙원사업이다. 완도의 연도, 연륙사업은 12개 읍·면이 하나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숙원사업이다. 먼저 섬과 섬들을 다리로 잇고 마지막으로 연륙이 되는 것, 완도의 여러섬들은 이처럼 꿈같은 현실을 앞두고 있다.


 생일도는 작지만 비약하는 꿈이 있는 곳이다. 품질좋은 해산물을 생산해내는 생일도 사람들은 청정해역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미역, 다시마, 전복, 광어가 다른지역에서도 생산되고 있지만 그 품질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개발이 덜 된 지역이지만 그래서 관광개발의 자원이 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들의 삶을 체험하고 함께 정겨움을 나누는 것이다. 육지사람들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어 섬과 육지는 끊임없이 교류한다. 생일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다.


 
kpprcam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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