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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기자의 역할

by ☆ Libra 2009. 10. 21.
지역언론기자의 역할
 
 학보사편집장 시절, 뿌연 최루가스와 돌맹이들이 어지러운 시위현장의 취재,

시위가 끝난 후 카메라에 잡힌 사진들을 지면에 싣고자 했는데 제동이 걸렸다.

이사장의 만류, ‘학교신문이 너무 어둡고 투쟁적이다. 밝고 긍정적인 내용으로 실으면 안되나?’  자기 몸을 불살라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때, 이사장의 메시지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땐 그랬다.


 그리고, 강산이 몇 번 바뀌었다. 정권교체와 민주화과정을 거치며 우리사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한, 민주주의 요람이라는 지방자치의 실시는 지역민의 삶을 보다 능동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역의 문제를 이웃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주체는 지역민이다.

 여기에서 지역언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언론은 춤을 추듯 살아 움직여야 한다. 누구의 어떤 장단에 맞춰? 지역언론은 지역민의 여망을 담아야 한다. 지역민의,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올바른 가치를 찾아내는 일일것이다. 기자의 역할은 그것이다.


 가끔 지방에 산다고 우물안 개구리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우물안 나름의 세계가 있다. 그 속에 우리의 자치역량이 담겨있고, 우리가 소중하게 가꿔야 할 보물이 있다.

 지역언론은 그 우물의 가치를 찾아 내고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맑은 샘물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시대적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세계이다. 우리의 공동체를 밝게 키워나가는 것이 세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땐 그랬지’. 암울했던 옛날이 있었기에 이제 밝고 긍정적인 사회.문화.경제적 누림이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지역사회가 훌륭한 가치를 지닌 음미할 수 있는 샘물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인 생각으로 프레임의 파괴, 알을 깨고 나오는 새처럼 스스로 깨쳐야만 할 수 있다. 오피니언리더들이 고민하고 활동해야 하는 까닭이다.

kpprcam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