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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전복양식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by ☆ Libra 2009. 11. 7.

완도군 전국 제일 생산지. 유통시스템 개선같은 행정지원 필요
친환경 양식형태 웰빙에 맞는 상품으로 홍보 힘써야
성패양식에 힘입어 치패양식 덩달아 급부상 

 완도군을 대표할 수 있는 수산양식 가운데 전복은 전국 제1의 생산량으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인 완도군의 여러 섬들이 전복을 생산하고 있는데 노화읍, 소안면, 보길면, 고금면, 금일읍이 주산지이다. 꾸준히 생산량이 늘어나 옛날의 귀하신 몸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인기있는 먹을 거리로 바뀌고 있다. 전복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바다양식으로 최근들어 치패양식도 덩달아 급부상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전망이 좋은 양식산업이다. 이제 좀 더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보다 안정된 생산, 유통, 판매를 해야 할 때이다. 

 전복양식의 출하까지 과정을 보면 4월 중순부터 5월초순까지 인공 부화하여 11월 중순경 2cm가량의 치패를 출하한다. 부화 후 7개월여 된 치패를 가두리에 입식하여 미역과 다시마를 주먹이로 22개월에서 36개월 정도 키운 뒤 유통업체나 일반 소비자 직거래로 출하한다.   

 그동안 전복은 생산자들간의 교류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유통업체의 난립으로 2008년 전반기까지 유통업자의 주도에 의해 판매단가나 물감량(lose)따위가 일방적으로 정해졌으나, 2008년 중후반부터 각 지역에서 전복협회 및 한국전복생산자협회를 설립하여 생산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적정한 판매단가 설정과 일정 수준 이하의 물감량율 유지, 중간 유통업자들의 터무니없는 단가 책정에 제한을 두게 되었다. 또한, 방송매체들에 전복이 자주 등장함으로써 몇 년 사이 전복에 대한 고가품, 특별한 보양식이라는 선입견도 바뀌어 이젠 소비자들도 일반적 수산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직접 구매에 나서게 되었다.
 

 2009년 현재 일반 소비자들의 전복소비에 대한 인식변화와 수출 호황, 생산자들간의 교류 확대에 힘입어 전년도 추석절에 비해 전복 유통가격이 1Kg에 2만원에서 3만원까지 급상승(현시세1kg에 5~6만원선)하여 거래중이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출하 물량을 조절하고 있어서 현재 수급량이 부족하고 갑자기 높아진 단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거래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치패양식장을 둘러보고 있는 전유인씨는 10년동안 전복을 생산하고 있다. 정확한 가두리의 수량 파악과 생산자의 신원등록확인, 유통업자의 등록을 의무화하는 따위의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완도 고금면 봉성리에서 10년째 전복양식에 전념하고 있는 전유인(42)씨는 “가두리와 치패업을 겸하는 경우는 일이 몇배가 많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미역과 다시마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 데 치패가 한창 커야하는 8.9월에는 가두리에 신경을 더 쓰기 힘들다. 다시마가 떨어지고, 햇미역이 나올 때까지 몇 개월 동안 염장다시마나 미역줄기 말린 다시마들로 먹이 보충을 하는데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든다. 다시마가 떨어지고 다른 방법으로 먹이 보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복은 살이 빠지고 대목인 추석절에 무게가 덜 나오게 되면 결국 한치수 작은 크기의 전복으로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 올해 추석은 단가가 갑자기 오르지 않는 이상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해도 이익이 크지 않다.” 며 현재 상황을 얘기한다.


 “요즘,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두리 전복 도둑의 근절에 힘써 달라. 농산물이 일년 노력의 결과라면 전복은 상품가치를 갖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린다. 금액의 많고 적음도 중요하지만 3년의 땀과 희생, 갖은 고생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단순히 해경의 순찰에만 의지하지 말고 정확한 가두리의 수량 파악과 생산자의 신원등록확인, 유통업자의 등록을 의무화해서 생산자가 아닌 자의 전복판매시도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덤핑판매를 하는 유통업자의 불법고리를 끊는데 행정력을 투입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행정이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우처럼 생산이력제등의 제도를 만들어 출처를 알수 없는 전복의 뒷 거래를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인다.


 그는 “성패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고, 판매량이 급증으로 가두리가 많이 비어 있는 지금, 가두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치패의 구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생물사업도 모태는 좋은 치어의 입식이다. 좋은 품질의 치패와 구매자와의 투명한 거래가 동반된다면 치패업의 장래도 밝다”고 미래를 내다본다.

전복은 미역과 다시마가 주먹이다. 다른 어종에 비해 먹이 수급이 쉽고, 오염이 적으며 생산부산물에 의한 피해도 없다. 친환경 인증이 없어도 가장 친환경적인 양식 형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웰빙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눈을 전복으로 돌리려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 불량 유통업자들에 의해 생산자가 출하를 하고도 대금을 제 때 받지 못해 피해를 입거나 뒷거래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전복들이 싼 값에 덤핑 판매하는 경우들에 대비책을 마련한다면 전복양식은 생산자뿐만 아니라 유통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수산양식업의 앞선 주자로 성장할 것이다.


 kpprcam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