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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Wando고금도Gogeumdo

<문화현장> 원교 이광사 서예술 연구의 현장- 고금연묵회를 찾아

by ☆ Libra 2009. 11. 13.

- 전통 서예술 지도 30년!  능재 임주섭선생과

- 이광사의 명저 원교서결을 완성한 곳, 완도는 서예의 성지이다.


 조선후기 완도땅 신지도에서 우리민족의 서체인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1705~1777)선생의 서예술을 계승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는 문화의 현장 고금연묵회(硏墨會)를 찾았다. 완도군 고금면 소재지 석치리 오일장터옆에 위치한 고금연묵회 서실, 문을 열자 묵향이 그윽하다. 제법 규모를 갖춘 서실에 회원들이 제각기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다하여 화선지에 한 획 한 획 붓을 긋는 모습이 진지하다. 여기가 원교 이광사의 서예술의 세계를 배우고 있는 현장이다.


 고금연묵회(회장 정충갑)는 지난 2007년 8월8일 창립하였으며 현재 18명의 회원이 향토서예가 능재 임주섭 선생의 지도로 서예를 공부하고 있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섬이란 여건 때문에 마음뿐이지 서예문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2007년 고금이 강진마량과 연륙이 되고 고금의 관내버스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완도읍을 왕래하게 되는 등 교통편이 더욱 편리하여 지역환경변화와 함께 이지역의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늦게 시작한 서예지만 배우고자 하는 회원들의 열정만은 대단하다는 정충갑 회장의 귀띔이다. 



 고금연묵회원들은 붓을 잡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난 2008년 11월 1일, 고금유자축제행사기간에 능재 임주섭선생의 무료가훈써주기 행사와 병행하여 처음으로 회원전을 갖기도 했다, 당시 면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전한다. 이러한 힘을 모아 올해엔 능재 임주섭선생의 뜻에 따라 지역서예문화의 뿌리 찾기의 하나로 원교 이광사 서예술연구도 함께하고 있다.

 


 “배우는 이는 알아야 한다. 글씨가 비록 작은 도(道 )이지만 반드시 먼저 겸손 후덕하여 너그러운 마음이 있은 연후에야 원대한 성취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말은 선생의 좌우명이다. 원교 선생께서 완도신지면에서 각고의 정진 끝에 서결 전편을 탈고하고 후학을 위해 마지막으로 당부하여 남긴 말씀이 그의 좌우명이 되었다. 선생이 원교를 만나고 부터 이 말씀에 감동을 받고 항상 간직하면서 부족하지만 서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한다.


 능재 임주섭선생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 서도 협회 광주·전남지회(지회장 양정태) 초대작가 및 이사로 활동하는 등 중앙서단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는 완도문화원 회원,완도문화예술인단체 총연합회 부회장으로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금 지도하고 있는 완도문화원, 군외연묵회,고금연묵회에 이어 내년엔 소안면에도 연묵회를 결성 지도할 예정이며, 제자들과 함께 원교이광사 선생의 추모 회원전을 갖고 싶다.” 선생의 2010년도 계획이다. 또한, 기회와 형편이 되는 대로 미력하나마 고향에서 개인전을 갖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선생은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하여 지난 2007년 5월에 첫 번째 스승을 추모하는 “청수 박창제 선생 손제자 헌정 서예전”을 갖은 바 있다.


 완도에 광어와 전복만 있겠는가, 수려하고 청정한 완도의 자연속에 녹아 있는 전통문화가 살아있고 그 맥을 전승하는 이들이 있어 완도는 더욱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