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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자유로움 Routine

누운 사랑니, 빼내야 할 아픔

by ☆ Libra 2010. 4. 28.

 랑니가 있는지도 모르다가 어금니쪽 통증이 심해서 치과에 갔더니
사랑니가 염증을 일으키고 있다며 빼라고 한다.

그런데, 사랑니가 잇몸안에 묻혀 있다.
이렇땐 빼내기가 쉽지 않아서 잇몸을 째내고 사랑니를 깨뜨리고 빼내야 한다.
그리고, 꿰매는 따위의 외과수술(?수술 맞다)이 필요하다.

극심한 통증이 온 머리를 흔들어 놓는다. 
일단, 동네 치과에서 사랑니염증이라 진단하고 큰 치과 전문병원에서 수술하라고  했는데,
염증이 심해 볼이 부어오르고 입을 벌리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붓기가 가라앉고 입을 벌릴 수 있어야 발치가 가능했다.
통증으로 끙끙 앓으며 항생제로 견뎌내야 했다.

일주일 후
사랑니를 발치하던 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치과 병원에 퍼졌다. 
국소마취를 했지만 누워서 묻혀있는 사랑니는 턱부분의 신경과 맛닿아 있어서 고통을 주었다. 
30분정도의 치료를 끝내고 나는 녹초가 되었다.

랑니 통증, 아무리 아파도 애기낳는 고통보단 덜하다며 마누라가 엄살이라 한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아픈 기억이 있었던가. 
잠자고 있던 사랑니가 왜 꿈틀인 걸까?
사랑니가 가끔 아프게 한적이 있지만, 이번엔 참을 수 없이 아팠다.
그리고, 사랑니를 빼냈다.
아픈 근본원인을 제거하니 두주간의 아픔이 씻은듯이 사라진다.

고통받는 사람, 아픈사람. 힘든 사람에 대해서 생각했다

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고통과 함께 주문을 외다.
 
네가 주는 고통을 참다, 참다가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참아낼 수 없는 고통이어서 
고통만을 주는 사랑이어서
사랑니  너를 빼낸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