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1 금일도 가는 길에 안개를 만나다. 안개낀 바다위에선 속수무책이다. 안개에 눈이 부셔 그저 너울 뿐이다. 저 너머에 있을 아름다운 섬들도 갈매기도 부표도 안개가 가려버렸다. 사람사는 흔적없는 바다위에서 휴대폰과 온갖 신을 찾고 있다. 어디로 얼만큼 가야하는 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시공 내 눈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순간, 시야를 가리는 것들로 넘치는 세상이 보인다. 저 넘실대는 너울에 맡기고 가야만 하는 안개낀 세상이 보인다. 2010. 8.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