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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나무들 그것은 아픔이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나무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자기들끼리 부딪히며 이겨내고 있었다 더러는 홀로 뿌리 채 뽑히기도 하고 등허리를 꺽이기도 했지만 보라 저 작은 풀과 나무들은 시퍼렇게 멍들어도 그 자리에 서있다 또 바람불어오자 서로서로 손을 잡자고 부산을 떤다 그것은 ♥ 이었다 2011. 12. 25.
관왕묘비문 해석 충무사들어서서 홍살문, 외삼문, 중삼문을 지나면 동재와 서재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관왕묘비가 있는 비각은 서재 건물뒤에 있다. 안내표지가 없고 서재에 가려 비각이 보이지 않는다. 탐방객들은 이 비각을 놓치기 쉽다. 관왕묘비의 위치를 옮기든지 비각앞의 담장에 문을 내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많다. 우선 안내 표지판이라도 설치해야겠다. 높이 253cm, 넓이 93cm, 폭 20cm로 1713년에 건립된 이 비는 충무사의 역사를 알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린장군이 관우사당을 세운 것에서 시작하여 이 비가 세워지기 까지, 관우,진린,이순신을 함께 배향하는 의미, 진린과 이순신의 사귐이 간담이 통하였다는 내용, 진린이 이순신장군을 극진히 존경하여 경천위지의 재라고 극찬하는 내용들이 새겨져 .. 2011. 12. 24.
제413주기 충무공 이순신장군 순국제 열려 1598년, 12월 16일 (음력 11월 19일), 413년 전 남해바다 관음포에서 적의 유탄을 맞고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씀을 남기고 54세를 일기로 장엄한 삶을 마치신 충무공 이순신장군. 공의 유해는 통제영이었던 고금도의 월송대에 임시로 모셔졌다. 이곳 고금도에 함께 주둔했던 명나라 진린장군이 공의 죽음을 심히 슬퍼하며 곡하고 돌아가는 길에 그 운구에 제사하였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까지 조선,왜,명 세나라의 7년간 전투는 끝났다. 고금도 충무사에서 열린 이순신장군의 순국제. 충무사유적보존위원회 이상철 위원장은 식사에서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말은 바로 우리고장 고금도가 그 시원이 되어야 하며, 고금도는 전시 삼도 수군통제영으로써 그 역할을 다한 성역이기에 후손에 길이 물려 줄 자존심.. 2011. 12. 24.
제1회 완도군 평생학습축제열려 지난 12월 9일 (금). 완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완도군 평생교육원 평생학습축제가 열렸다. 완도군은 지난 2003년에 처음으로 평생교육원을 개설하고 그동안 전남대학교와 목포대학교에서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1회 평생학습축제는 개회식, 작품발표와 시연, 축하공연행사로 진행되었으며, 김종식 완도군수는 개회사에서 해가 갈수록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하여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완도군은 9개권역에서 수지침등 29개 과정의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 12. 14.
솟대 오리 솟대오리 항동마을 간척지현장엔 날지 못하는 오리가 솟대끝에 앉아 있습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바닷바람에 삼복더위도 잊고 갯벌을 굽어 보았지요. 가끔 척찬도에서 날아 온 산비들기에게 재미나는 얘기도 들어가며 갈매기들이 동무하자고 날아오면 미끈한 몸매를 으스대기도 하고 마을 가운데 사장의 어른나무에게 올 해 김작황이 어떨까요? 의논도 하면서 마을사람들이 장만한 새해맞이 음식을 푸지게 먹곤 했지요 밀려드는 파도에 날아갈 듯 살아 있던 솟대 오리 갯벌위를 헤집으며 지렁이와 낙지와 쏙같은 것들은 사람들에게 주고 호수같은 바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언제부턴가 막나금 으슥한 곳에 조립식건축이 서더니만 덤프트럭이 수도 없이 드나들고 마침내 끊겨버린 갯벌에선 갯고랑내가 풍겨 왔어요. 목봉아래까지 차오르던 파도는 .. 2011. 12. 12.
도시풍경 도시풍경 새벽 - 첫 차에 오르면 미화원의 손길이 닿지 않은 거리 전쟁이 휩쓸고 지난 듯 소주병, 깨진 유리, 보도블럭조각 뿌연 질소에 섞인 최루가스가 매웁다 오전 - 터미널 지하계단위 엎드린 거지 누더기 덮어쓰고 벌린 두손엔 동전 몇개 놓여 있다 오후 - 노점상, 광신자들, 세일즈맨, 백화점의 인형닮은 아가씨들 모두 외친다. "이 물건으로 말할 것 같으면..." "종말이 가까웠다..." 끝없는 마주침과 외면 저녁 - 소음과 매연속에 빛나는 네온사인 철망 둘러친 방범초소르 지나는 사람 사람들 사고 먹고 마시기위해 휩쓸리는 인파 천변포장마차 한 술꾼이 생닭발을 씹고 있다. 1995. 12.5 000035 by Hohyung 깡촌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광주가는 버스에 올랐다. 중학교때였을 것이다. 차멀미에 완.. 2011.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