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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films

Big Fish - 삶이란?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

by ☆ Libra 2011. 6. 30.
빅 피쉬
감독 팀 버튼 (2003 / 미국)
출연 이완 맥그리거,앨버트 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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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풍쟁이 아버지, 아들은 아버지의 허풍이 싫다. 시간은 흘러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 하게되는 아들, 아버지의 허풍이 거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했던 말들은 모두 사실과 관련이 있었다. 사실을 알리고 사실을 알고자 했던 아들은 팩트에 근거해 글을 쓰는 기자로서 사실을 알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 일생을 사실 그대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아버지는 모험을 즐기고 아버지와 함께 한 사람들, 무엇보다도 식구들을 사랑했던 삶을 살았다. 어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식구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그 친밀함과 소원함사이에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어땠는 지 영화를 보고 나서 나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했다. 내게도 아버지의 허풍이 있었을까? 어렴풋이 생각난다. 어린시절, 아버진 옛날이야기 하나를 되풀이 하셨다. 밭에서 일을 하다 여우치(덫)에 걸린 여우를 구해준 이야기, 하도 많이 들어 줄거리에 나오는 대화를 외울 정도, 어느 대목에서 어떤 투로 말씀하실 지도 아는 그 뻔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아마 사춘기때였나 보다. 어느 날 무슨 일 때문에 아버지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 후 나는 먼저 아버지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썰렁한 기운이 도는 아버지와 아들, 지금껏 살가운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여느 아버지와 아들이 친구처럼 얘기를 나누거나, 아들이 아버지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다정다감한 사이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에 나오는 아버지는 참 부럽다. 영화 속 아버지와 아들사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아들처럼 나도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내게 말한다. 그러지 말아라, 아버지 인생을 이해하라고...어렸을때 한때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을 뒷산의 여우치에 걸린 여우얘기는 아버지의 18번 얘기, 그때를 생각해봐, 얼마나 좋았던 시절인지, 좋지 않았나?
 
 영화하곤 다르지만 대개 자식들은 성장하면서 부모뜻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반항하기도 하고, 자기 속을 닫아 놓고 아무도 들어 올 수 없는 단단한 벽을 세워 놓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느 덧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아이들 키우면서 그동안 아버지한테 닫혀 있던 빗장을 푼다.   

 삶이란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 아버진 다른 세대에서 나와 다른 시대를 살았고 그때 방식으로 자식을 사랑했다. 우리 삶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는 것, 지금 당장 어려울 지라도 곰곰히 생각해보자.

 한 사람의 일생을 설명하는 팀 버튼의 영화 'Big Fish'는 어른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무리없는 긍정의 힘으로 만든 팬터지들은 팀 버튼만의 스타일이다. 큰 물고기, 빅피쉬는 무엇인가?  다름아닌 우리의 아버지였다. 우리 자신이며 먼 훗날 우리아이들이 또 큰  물고기가 될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