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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films

쿠바의 연인 - 사랑이 혁명이다.

by ☆ Libra 2011. 7. 13.
쿠바의 연인
  • 감독 : 정호현
  • 폭탄 머리 쿠바 청년, 열 살 연상의 꼬레아나와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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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의 연인'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은 쿠바사회를 촬영하다 연인을 만난다. 쿠바의 연인은 두 사람의 만남으로 말미암은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쿠바는 어떤 사회인가?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이끌었던 혁명국가. 미국을 지척에 두고 의연하게 체제를 지키는 나라. 지금은 젊은이들의 트렌드로 변한 '체 게바라'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곳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낙천적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혁명이 성공한 다음, 오랜 멈춤, 사람들은 변화를 꿈꾼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촬영이 중단되는 일이 생긴다. 서로 감시하는 사회라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우리집에 외국인이 있으니까 그게 그냥 싫었던거야. 부러웠던거지. 공산주의가 아니라, 질투주의야. 안타깝게도 현 우리사회는 서로 서로 감시하는 사회야.

이 대목에서 북한과 견주어 본다. 쿠바나 북한이나 사회주의국가 특유의 닫혀 있는, 통제된 사회임을 느낀다.

영화의 주제는 심각하거나 무거울 수 있지만, 감독의 전개는 느슨하다. 다큐영화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통하여 여러 가지 주제를 쏟아 낸다. 오리엘비스의 말에서 답을 얻는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더 이상 변증되지 않는다.' 혁명을 이루었다는 것, 그 다음부터 멈춰 있는 것이 문제다. 처음 혁명을 위해 외쳤던 가치들이 실현되고 있는가 다시 묻는다. 쿠바라는 통제된 사회가 있다.

 감독자신과 애인인 쿠바청년,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젊음의 만남. 무엇때문에 왜 서로 사랑하게 되었는 지 모르지만 (뭐 설명할 필요있을까?) 이제 두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두사람은 한국에서 살기로 한다. 오리엘비스가 한국에 와서 체험한 자본주의와 문화방식을 이해하면서 받아 들일 수 없는 것들, 둘은 결혼식 전날 크게 싸우고...
행복한 결혼식, 아이탄생. 그리고...

오리엘비스 - 어디까지 소비를 하는가. 소비 그 자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어.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항상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먼저 생각했다.

 영화는 무엇이 더 낫다는 결론을 제껴 놓고 혁명이나 삶의 목표, 혹은 이 연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과 무엇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짜 자유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사이에 경계가 없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이다. 이들이 사랑하고 같이 헤쳐가는 삶이야 말로 혁명과 다름 아님을 말하고 있다. 두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다. 그것이 혁명이다.

 다큐멘터리영화는 처음 의도한 것과 어긋나게 전개되기도 한다. 찍고 난 후, 감독의 판단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 영화도 처음엔 사회주의나라 쿠바에 대한 르뽀정도로 기획했다고 한다. 어느 날 촬영중단과 함께 찾아온 사랑. 그리고 이야기는 두 사람을 둘러 싼 신변잡기로 이어진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그 경계를 허무는 두사람의 쾌활한 사랑. 영화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판단은 온전히 보는 사람의 몫이다. 영화는 문화와 가치의 다름을 애정을 가지고 봐주길 원한다. 사랑이 혁명이고 혁명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쿠바의 연인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cubanboy >

쿠바의 연인  from  with blog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