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완도Wando고금도Gogeumdo

풍수로 풀어보는 덕동둘레 지명 - 김광열 옹이 들려주는 이야기 3 (고금도사람들)

by ☆ Libra 2011. 5. 27.

고금진터(덕동)에서 바라본 조약도, 천동,오른쪽 약산대교가 보인다. 덕동앞을 흐르는 바다를 김광열 옹은 진또깡(진도강)이라고 전한다.

 고금진터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너른 터와 담벼락만 남아 있다. 이곳이 이순신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통제영으로 삼았던  본영이 있던 자리다. 이곳은 전쟁이 끝나고 첨사진으로 사용했고, 해방 전에 면소재지로 면사무소가 위치했던 곳이기도 하다.

 "마구청이 있었어, 말을 키우는 막사, 우리들이 얼른 말하기는 마굿간인디 여기는 마구청이라 불르거든. (옛날에) '마구청 돌기 경기를 하자' 그랬어. 곁에 샘물도 있고 말이 대기를 하고 있었어,

 이순신장군이 여기에 진을 치고 있었으면 항상 파발을 두고 조정으로 연락을 취하게 되었제. 말을 타고 가서 연락을 했어. 여기서 가교리 까지만 갔것어. 그때는 나루가 있어서 바람통에 물살 센디를 말을 타고 건너가진 않았을 것이여. 거기다 말을 놔둬야제. 빈몸으로 나루를 건너서 마량에가 또 말을 키운 디가 있어. 말 마에 기를 양자여, 마량. 거기서 또 말을 타고 연락을 취하게 됐어.

 마구청이 있는 거 보면 말을 여기서 키웠는데 이너머 가면 마장터라고 있어. 아까 말했던 돌이 나오는데 (화성리 고망채 아래)그 밑에. 또, 몰무덤재(말무덤)가 있어,
 내가 머리에 들은 것을 맞춰보면 말을 키웠고, 마구청이 있었고, 연락을 하다 죽은 말도 있었고, 죽은 말을 묻었고, 성으로 해서 성이 있고, 이순신장군이 조정으로 연락하는 그 제형까지 한다 하면 여그서 부터 좋은 지형 이름이 다 있어. 진도강,성등, 마구청,말무덤재...거진 다 나와.
 
 가교리는 왜 가교리냐, 길 가에다 가마 교자여. 

 이순신장군이 남해안의 일본놈을 쳐부술 때 한번도 진 일이 없다고 그랬재. (백성들이)얼마나 모였겄는가? 이순신장군을 따라서 원수를 갚으것다고 자기 목숨을 내놨것는가 안내놨것는가 ? 이순신장군을 따라서 원없이 고금도로 모였다.

 이름이 난 장군이 진을 치고 있을 때 조정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 그 당시에 임금은 도망갔었제. 이순신장군은 싸울때마다 이겼다고 하니 만약에 일본놈을 쳐부수고 살아온다면 이순신장군이 임금을 하고 우리는 다 죽었다 생각한거여. 그래서, 이순신장군을 한번 잡아 들여서 죽일라 했제, 니가 이기면 임금하고, 남해안의 백성들이 너만 따르니 조정에서는 그렇게 이순신 장군 쭈글래....그것은 자네들이 잘안께 냅 둬불고.

 자, 그러면 가교리에 대해 말할라고 그래. 이순신 장군이 이라고 인기가 있는디, 현감들이라 하면 지금 군수,도지사여, 이런 사람들이 한번이나 인사를 드려 놔야 나중에 즈그가 목숨이 살제. 이순신 장군은  왜적하고 싸운디 현감들이 육지에서 목숨만 보전하고 위문도 안오면  즈그들이 나중에 살것는가 못 살것는가? 곡석이라도 갖고 위문을 왔겄지.

 현감들이 나룻배 타고 오면 가교리에서 가마가 항상 대기하고 있어. 벼슬들 이름 많이 있어. 온 사람들이 가마를 타고 와, 위문하러. 높은 사람들이 가마를 타고 왔다고 해서 거그를 가교리라고 했다. 

 지역이름도 시지부지한 서민들 못배운 사람들이 부락이름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여. 중요한 이름을 지을 때 이순신 장군밑에 학자가 있었다. 그런 사람중에
풍수를 본 사람이  저기 망산에 앉아서 이 근방에 있는 마을 이름을 아주 재밌게 만들어 놨어, 이건 나밖에 몰라.

 (약산에) 우두리가 있어, 천동 왜 천동일까? 샘 천자. 산에 올라가서 보면 알아 쑥들어가서 지금은 원이 막아져 있든가. 논이 있제. 300년전에는  바닷물이 들어갔어. 비가 오면 물이 잠겨서 샘처럼 보여, 연못처럼. 넙도는 너구리를, 장개 큰개섬은 개를, 우두리는 소의 머리, 덕동을 바다에서 광경을 보면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와' 하는 형상이여. 풍수가 혼자 상상한거여.

 여기 지형은 호랑이다. 천동은 샘으로 본거제. 물웅덩이 또는 연못. 연못에는 연꽃이 있어, 저기 산 이쪽에 있는  부락 이름을 연등개라 그래. 연꽃 연자, 연못 샘에는 모든 짐승들이 이 연못에 와서 물을 먹어야 될 것 아니라고. 너구리, 소, 개, 호랑이, 저기는 모여 들 디라 그 말이여. 천동으로 모여든다. 그란디, 호랑이가 갑자기 입을 벌리고 달려 드니까 소가  팍 달어나 소 머리가 저쪽에 있어, 너구리도 달어나. 너구리 굴이여 넙구지. 입 구자. 넙구지란 것이 너가리가 드나끼리고 짐승들이 다 달아나. 호랑이는 제일 먼저 소 뒷을 잡든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소를 잡어, 그러면 다 놀래서 달아나제이. 너구리도 저 구녁에서 나와서 달아나뿔고, 소도 저리 튕겨서 달아나고 호랑이만 남제이.

 이순신 장군 밑에 풍수가 있어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내가 상상한거여. 호랑이가 오니까 무서우니까 짐승들이 다 달어나. 그 광경을 거기다 이름을 써놨어, 우두리,넙구지,넙도. 연못이 있고 짐승들이 많이 있으면 이건 분명 풀밭이다. 거가 풀 초자를 쓰는 초완도가 있어. 푸랭이, 순수한 우리말로.

 자네,연상을 해 봐. 연못이 하나 큰 것이 있다. 연꽃이 피어있다. 짐승들이 달려든다. 호랑이가 장을 친다. 그렇게 저그 올라가서 보며 상상을 해서 부락이름을 지어놨어. 풀밭에서 논다, 장구섬이 있어 거그 쪼그마니 장구치고 노는...
혼자 머리속으로 상상하여 그림을 그린 것이여. 그래가꼬 우두리,천동,연등개,가는개(세동),저안쪽에 있는 내동. 이렇게 이름을 지었것다.

또 풍수가 덕동을 네가지 형상을 생각했어 ,하나는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상상했고 또하나는 장군이 활을 쏜 형상이다. 덕동이. 나중에 저 바다로 가서 봐봐  꼭 요라고 있어,(활쏘는 시늉), 윤동 산 뻗어 간것 봤제 손을 쭉 뻗었어. 요쪽은 쪽오그리고 있어 여기는 장군의 가슴.  그러먼 인자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나온다."

풍수로 풀어보는 덕동둘레 지명 2 - 김광열 옹이 들려주는 이야기 4 (고금도사람들) 에서 계속


고금진터가 있던 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 건너에 조약도(약산면)과 약산대교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