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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글 Scrap

안희정과 이광재의 길, 유시민의 길(펌)

by ☆ Libra 2010. 4. 10.
안희정과 이광재의 길, 유시민의 길
글쓴이 : 진상이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안희정과 노무현, 이광재와 노무현! 수십년을 동고동락해온 어찌보면 대장과 측근이라기보다 아버지와 아들같은 관계이지요. 허나, 당신과 노통과의 관계, 의리, 충성심같은 것은 사적 정서입니다. 민주주의라는 공적이고 이성적인 큰 가치속에 관계를 맺어온 개인적 인연입니다. 사적인 정서로는 노무현과 가까운 사이가 큰 완장이지만 공적인 이성으로는 노무현이 추구해온 가치인 시민참여가 최고의 완장입니다.
안희정, 이광재님! 노대통령님의 정치철학을 아시죠? 상식과 원칙, 특권없는 사회, 남북평화, 복지가 보장되는 경쟁,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마지막이 뭐죠? 시민참여입니다. 이 부분을 얼마나 강조하셨는지 정권을 잡고나서 이름도 `참여정부`라고 지었습니다.

지난 재보궐선거때 송인배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던 당신의 모습에서 과거 노무현 가문의 아들들이 뭉쳐서 다니는 걸보고 꽤 흐뭇했었습니다. 사적 정서이지만.. 또한, 김영환후보의 당선을 위해 운동하는 당신을 보면서 현재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당신의 어정쩡한 포지션에 약간은 낯설음도 느꼈습니다. 이 역시 내가 느끼는 개인적 정서입니다.

내가 김영환 후보에게 아직 남아있는 분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신이 과거의 동지애로 느꼈던 송인배후보에 대한 애정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정서들은 인간도 동물이므로 자연이 생기는 감성의 영역이지만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합니다. 주권자의 대의과정인 정치라는 공적인 영역은 정서대신 상식과 이성이 지배해야하므로 민주개혁세력이란 정치집단은 수구정치세력과는 달리 정당의 정책이 민주주의 가치를 담고 있는지 정당내 민주주의의 절차적 당위는 지켜지고 있는지 끈임없이 검증해봐야 합니다. 수구라는 동물이 자신의 명예욕을 충족시키기위해 정치를 한다면 민주개혁세력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위해 정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유시민 장관과 국민참여당에 대한 안희정씨의 비판은 같이 하지 못한 안타까움 정도의 개인 정서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친구야! 함께 하자`가 나쁜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안희정씨의 이번 비판건은 그냥 공적으로 유효하지 않은 사적 감정으로 해석할께요.
국민참여당은 민주당과 싸우기위해서 생긴 정당이 아닙니다. 경쟁하기위해 생긴 정당입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 생긴 정당이지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을 보고 `노무현을 당신들만의 지도자, 편협한 진영의 지도자로 전락하게 만들지마라`고 하셨는데 이는 당신이 진영의 정서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참여당의 시야가 좁은게 아니라 안희정의 시야가 좁은 겁니다. 정치는 주권자와 대리인간의 상호관계인것이지 정당간의 감정싸움이 아닙니다. 당신이 노무현을 민주당만의 대통령으로 만들고자할때 참여당은 노무현을 시민이 참여하는 진짜 민주주의라는 큰 광장의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안희정이 속한 민주당이 국민참여정당보다 지금은 큰 진영이지만 국민참여정당이 추구하는 시민이라는 가치는 민주당보다 훨씬 큽니다. 지구와 태양의 크기차이보다더 크지요. 이것도 노무현의 가치입니다.

정치적 계승자가 정치지도자의 가치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계승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세상을 떠난 지도자는 더 이상 행동으로도 말로도 가치와 철학을 전파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운명은 바로 계승자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여의도 순복음교회같은 몇몇 개신교회가 예수의 진정한 가치를 잘못 알고 예수 그리스도까지 욕먹이는 우매한 오류를 안희정씨는 반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의 적이 아닙니다. 민주세력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추구해야할 가치이자 원칙입니다. 민주당이 제거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민주당이 추구해야할 가치입니다. 시민의 참여가 없는 가짜 민주주의는 저물고 시민이 참여하는 진짜 민주주의 공화국을 정당에서 먼저 실현시켜야 합니다. 저는 민주당에서 그래도 당신만큼은 민주개혁세력이라는 완장이 정권한번 잡아보는 연극을 공연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것이 아직은 당신을 진정한 주권자의 대리인이라 믿고 싶은 평범한 가장의 신뢰입니다. 아직은 노무현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안희정,이광재에 대한 믿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시민 장관을 걱정하고 아끼는 노통이 민주당내에서 개혁을 해보라고 말씀하신 걸 가지고 안희정씨는 유시민도 무조건 민주당내로 들어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은 현재의 민주당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당신은 열린우리당 분당때 노무현 대통령이 웃고 계신 모습을 보셨겠지만 나는 그 순간 노무현의 피눈물을 보았습니다. 최소한 국민참여당에 쓴소리를 하고 싶은 친노정치인이라면 민주당에 정당개혁운동이라도 한번 저질러보고 국민참여당에게 쓴소리를 하십시요. 그렇지 못하다면 그 순간 안희정은 노무현의 아들로서 직무유기입니다.

노대통령님이 서거하시고 안희정도 울고 이광재도 울고 유시민도 울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다 울었습니다. 그러나, 안희정은 노무현의 사진만 바라봅니다. 반 이명박만 외칩니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사진을 걸진 않습니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대뇌 피질속에 있는 그의 민주주의 철학을 설교하고 있습니다. 이광재와 안희정의 노무현은 아직 슬프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유시민의 노무현은 희망과 환희에 가득찬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생존수단이 미래의 가치를 장악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3김이 낳은 앙시엥 레짐은 과거의 생존수단일뿐 미래의 가치일순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편, 너희 편'이라는 진영의 정서가 아닌 주권자와 주권자로부터 권위를 위임받은 정치인간의 정직한 소통관계에 있습니다.
추신)제가 과거 용산참여당 소속일때 용산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