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눔글 Scrap

좌희정 우광재, 그리고 유시민 - 아류와 계승(펌)

by ☆ Libra 2010. 4. 10.
좌희정 우광재, 그리고 유시민 - 아류와 계승
글쓴이 : 시적모험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며칠 전 시사인 인터뷰 기사 몇개를 읽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기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유시민 인터뷰 - 야권연대 안하면 죽기살기로 출마시키겠다
:
http://blog.naver.com/pungdang2/150083366307
(시사인 홈피에선 내용을 볼 수 없어, 개인 블러그에서 펌)
2. 이광재 인터뷰 - 유시민은 서울시 부시장으로 ‘이해찬의 길’을 가는게 옳다.
: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92
3. 조경태 인터뷰 - 조경태, “유시민은 사이비 노무현 계승론자”
: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21
--------------------------------------------------------------------------------------
저는 개인적으로 유시민을 '노무현 측근' 으로 분류치 않습니다.
저는, 좌희정 & 우광재 와 같은, 인생 행로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노무현과 같이한
그야말로 '보좌형 측근' 들과, 유시민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유시민이 가진 '독창성, 자립성' 때문입니다.

노무현이란 인물을 만나 그 길을 함께함으로써 그제사 '정치 포지션(신념, 지향)' 을 배워 이수해 낸
이들과 달리, 본디 그런 '정치 포지션(신념, 지향)' 을 가진 이가 강력한 자기 의지에 따라 노무현이란
인물과 동행하게 된 케이스를 달리 해석한단 거지요.
이 두가지 길은 '공통의 이정표'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언뜻 비슷해 보이기도 하나,
그 이정표를 잃고난 이 후의 각 행로를 예측해볼 시, 완전히 다른 길이 될 수도 있음? 을
우린 잘 간파해야 합니다.
다음 길을 개척해내는 속도와 정확도면에서 저들간 편차가 눈에 띄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아류와 계승' 으로 나눠진달까요?

많고 적건 노무현의 영향을 받았다는 측면에선 모두가 같겠으나? 그렇다면,
그들이 노무현에겐 얼만큼의 영향을 줬는가? 란 측면에서 보자면 어떨까요.
유시민은 일반 측근들과 이 부분에서 분명하게 구분이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도중에도 유시민의 책을 빠짐없이 독파하셨고, 극찬을 해왔으며,
그 책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주고자 애써왔습니다.
즉, 노무현도 유시민에게서 뭔가를 배웠단 얘긴거져.
서로가 가진 사회.정치적 가치와 지향을 '동등한 입장' 에서 공유하고 존중해왔단 겁니다.

우리는 흔히 '측근' 이란 단어에서 어느정도 '수하' 란 의미까지 읽어냅지요. 즉, 그늘 정치.
그들이 얼마나 훌륭한 그늘 아래 있었건간에, 그리고 그 그늘 아래셔 얼만큼 자기 역할에 충실해 왔건간에,
그 그늘이 거둬진 이후의 자립력? 에 대해선, 기존 그늘이 넓고 크면 클수록 외려 그들 본연의 자립도는
줄어들게 됩니다. 자신들의 신념과 언어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노무현 왈 노무현 가라사대' 와 같은
학습 효과에만 의지하게 된단 거지요. 이는 진정한 의미의 '계승' 이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존재의 부재는 곧, 아류죠. 흉내내기 갇혀있기.

계승한다는 것은 그늘 아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늘을 발판 삼아, 제 힘으로 다시 품 넓은
그늘을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이어 받음과 동시에 발전시킬 의무도 가진단 거지요.
헌데 자기 언어를 잃어가는, 자기 정치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선, '발전' 이란 걸 기대키가 어렵습니다.
제가 안희정 & 이광재에게 인간적으로 고마워하는 부분과는 별개로 정치인으로 그다지 높은 평가를
주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 평생을 '측근' 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 퇴임식날 좌희정 우광재와 같은 최측근들을 두고 왜 유시민을 단상에
불러세웠다 보십니까? 노무현이 말한 '노무현꽈' 란 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하필 그 많은 '측근,보좌'
들을 두고 유시민의 손을 들어준 걸까요?
그가 그날 말한 '노무현꽈' 라는 것을 저는, '노무현 그늘에 안주하는 이' 를 일컫는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자신이 드리운 그늘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발전적인 정치 세력과 문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이. 즉,
자신처럼 한 시대를 짊어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정치가 (스스로 '시대 정신' 을 창출해낼 수 있는) -
가리킨 거라고, 저는 봅니다.
이는 유시민의 정치.사회적 신념과 더불어 독창성 & 자립성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인정했단 거고,
그가 이것을 '진정한 계승' 의 가치로 간주 했을꺼란 얘깁니다.

애초부터 '내 길을 아는 이' 라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정신'을 분석하고 간파하느라 하세월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달리 공부하지 않아도 이미 뼈와 피에 박혔기 때문입니다.
허니 전파의 목적이 아닌 이상, 자신의 주장을 위한 근거로 당신의 정신을 팔고 다닐 이유가 없단 겁니다.
왜냐? 자기 언어로 얘기해도? 충분하니깐요. (물론 이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지는거죠)

반면 '당신 길만 아는 이' 라면 매 순간 주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정신' 을 해부하고 알아내느라 정작 자기 길엔 소홀하게 된단 됩니다.
모든 정치적 현상을 당신의 정신에만 의지케 됩니다. 헌데 예셔 진짜 문제는?
채점 매겨줄 이가 없으니, 이런 학습 결과를 자기식 대로 유포한단 것에 있습니다.
자칫 노무현 정신을 '아전인수' 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단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은? 노무현에게로 전가되지요)
이런 이유로 저는, 여타 집단들의 공격보다 (조경태와 김민석같은 떨거지류들이 노무현 정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야 피식 한번 웃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지만) 이광재와 안희정 같은 민주당
잔류파 노무현 측근들이 유시민을 이런식으로 들이박는 행위를 볼 때면? 더욱 분개케 됩니다.
다른 이들도 아니고 저들이 노무현을 팔다니요, 노무현을 팔아 기껏 유시민을 공격하다니요!
(이광재는 유시민이 2007년 대권에 도전했을 때도, 노무현의 심중이 어떻다고 하면서
'노무현을 무기 삼아' 반대 의사를 표했었지요? 이런 게 진짜 나쁘단 거져.)

저들이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노무현이 인정한 유시민을, '노무현을 무기' 삼아, 유시민에게 휘두르는 일,
결단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아류로 한평생을 남기 싫으면?
이제라도 노무현의 '통찰력' 까지 탐구. (아 이건 그저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던가.)
그를 '똑바로 계승' 하길! 진심으로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