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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Wando고금도Gogeumdo

삼문산에 올라 - 망봉에서 다도해를 굽어보니

by ☆ Libra 2010. 9. 19.
 조약도(약산면) 삼문산에 올랐다.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는 것도 복이련만 가까이 사는 우린 정작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산다.
 조약도에서 제일 높은 곳, 삼문산 정상은 망봉(해발 397m)이라 했다. 옛날, 신지의 상산과 장흥의 천관산과 봉화를 올려 연락하던 봉수대터가 남아있다. 망본다는 뜻그대로 사방이 다 보인다.


 바다를 굽어보니 섬들을 휘감는 물결이 마치 비단같다.
 

  망봉의 봉화대에서 남쪽으로 바라본다. 뿌연 안개 때문에 사진이 깨끗하지 않다. 맑게 개이면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희끄므레 청산도가 눈에 잡힌다.


 망봉에 서서 서쪽을 향하면 고금도 덕동마을과 조약도(약산)천동마을 사이를 금파강이 흐른다. 비단처럼 물결이 흐른다 하여 이렇게 지었을까? 
 금파강(錦波江)! 고금도와 조약도를 나누는 해협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를 강이라 한 예는 전북 부안의 채석강과 이 곳 금파강 뿐이라 한다. 이 해협을 거슬러 올라 가면 강진군 마량항과 장흥 바닷가로 이어진다.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과 진린장군이 이 해협을 끼고 있는 고금도 덕동마을과 충무마을 묘당도에 진을 친 역사적인 곳이다.

 

인증샷? 망봉에 올랐으니 벗과 함께 한컷.


 희말라야 정상에도 이런 것 있을려나?

 
 옛 봉수대 터였음을 보여주는 곳

 
 내려 오는 길에 벗이 가르쳐준대로 산꽃들을 찍었다. 가까이 다가가 꽃들을 만난다. 우리 산에서 아무도 모르게 피고 지던 꽃들. 무심코 지나친 그 꽃들의 아름다움이 내눈에 들어온다. 이 꽃들이 모두 이름이 있었다. 벗이 꽃이름에 얽힌 설화를 얘기해준다. 그 가운데 며느리밥풀꽃에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애닯다.
 이 산꽃들은 나중에 이름을 알아봐야겠다.


 산에는 사람들이 탐을 내는 것들이 많다. 사람들은 난을 찾고, 분재에 좋은 아름드리 나무를 찾고, 약재를 찾는다. 사람의 욕심때문에 귀해져 버린 것들이다. 그래도 산은 우리에게 줄 선물이 많다. 산꽃들이다. 산꽃들의 이름을 알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보는 것 만으로 훌륭한 선물이다. 아는 만큼, 산은 보여준다. 산꽃들에 관심을 줄 때 산에 오르는 즐거움은 더 커질 것이다.





 p.s)
조약도는 주산인 삼문산을 중심으로 산세가 험하다. 100여종의 약초가 자라고 있다. 이 약초를 먹고 자라는 산양(염소)은 이 섬의 특산이다. 진달래축제가 매년 봄, 꽃이 필 무렵 열리는 데, 이젠 약초나 흑염소를 내세워 약산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게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