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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Wando고금도Gogeumdo

충무사 일대 탐방

by ☆ Libra 2010. 8. 10.
가는 곳이다. 어렸을때 소풍장소로 자주 가곤 해서 또 충무사야? 시큰둥하던 곳. 동재에서 점심먹고 숲속에서 보물찾기하며 놀았다. 자연보호한다고 새집을 매달아 주기도 했다.
초파일엔 이곳에서 큰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땐 경내에 옥천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닫힌 문틈으로 보였던 수많았던 목불들. 지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의문과 기대를 품고 늘 찾는 곳이지만, 옥천사는 찾을 기회가 적었다. 충무사와는 다른 방향에 산중턱에 있는지도 모르게 있었기 때문이다. 충무사가 이충무공을 모시는 사당이라면 옥천사는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이다.



 이 절은 처음 충무사안에 있어서 관왕묘를 관리하는 보호사찰이었지만, 무슨 이유로 쫓겨나 이곳에서 적막하고 낡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 하고 있다. 5년 전쯤 이곳에 왔을 때 관음전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던 목불이 보이지 않는다.
왜냐고 물었더니 도둑이 가져갔단다. 문화재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귀신같이 사라졌다. 영험있는 부처님이셨다는데, 잘 계시겠지. 사적 114호로 지정된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지 일대를 돌아보면 언제나 안타깝다. 우린 이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이렇게 하나 둘 잃어버리고 있구나. 
 

옥천사! 현판 하나없이 초라한 모습이다. 들리는 바엔 이 절이 다시 충무사안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한많게 쫓겨났던 자리에 다시 가게 되어 한을 풀 수 있기를...


충무사 들어가는 곳. 홍살문의 주춧돌에 충무사의 새주소가 적혀있다. 세동 84번길이라. 행정편의만을 생각해 지멋대로? 지어버린 새주소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나 토박이들의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충무로나 묘당길같은 멋진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

 
충무사의 동재.


옛날엔 탄보묘, 관왕묘라 했다.그래서 이 곳의 이름이 묘당도인 것이다. 일반인들이 이런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충무사의 역사에 대해 홍보가 부족한 때문이려니. 동재에 내걸린 기록들을 살펴보면 선조들이 이곳을 얼만큼 소중히 가꾸어 왔던가를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소중히 계속 이어가야 한다.

 
묘당도 앞에 있는 우장섬. 밀물에 비친 모습이 보기좋다.


월송대
 

 400년되었다는 은행나무가 사정터를 지키고 있다. 수군들이 활을 쏘며 연습하던 곳으로 전해진다. 몇년전 목포대학교발굴팀들이 조사한 바로는 뱃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휴식장소인 주점이 있던 곳으로  짐작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과학적인 추측을 한다. 그럴싸한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진다. 
  

 사정터에서 잡히는 묘당도의 저녁 풍경. 사정터는 윤동마을에 있다. 정유재란때 수군의 마지막본영으로 쓰였던 고금진. 후에도 덕동진이 있어 첨사가 관리했던 중요한 군사요충지였다. 400년전에 이곳은 어떤 장소였을까? 이 사진을 보며 그때를 어렴풋이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