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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완도군 고금면 항동마을 - 해바라기 수확앞두고 활용방법 고민

by ☆ Libra 2009. 11. 1.

 항동마을 주성숙 이장(43)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마을 앞 6천 8백평 부지에 조성해 놓은 해바라기가 수확을 앞두고 있는 데 이것을 가공할 시설이 없어 어떻게 소득사업으로 발전시킬까 걱정이 많다. 항동마을은 넓은 갯벌이 있었던 바닷가 마을이었지만 지난 1995년 고금간척지 공사로 갯벌이 사라지고 방조제가 완성되어 간척지와 담수호가 생기는 등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변하게 되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주민들이 보상금을 받았다지만, 해마다 갯벌에서 나오는 낚지와 바지락같은 품질좋은 자연산을 잡아서 파는 수입에 비하면 새발에 피였다. 대신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공유수면지가 생겨났다.
 

 
그동안  주성숙 이장은 남편 박길수(47)씨와 함께 사업 아이템과 정보를 수집하는 등 공유수면지의 활용방안을 찾아 왔다. 고금면에 거주하는 항동마을출신 청년회원들의 모임에서 주민들과 함께 공유수면지에 해바라기와 작두콩을 시범 재배하여 수익사업을 해보자는 의견을 듣고 마을주민과 청년회원들이 지난 4월에 모종을 하고 파종을 하였다. 해바라기와 작두콩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이 일대는 해바라기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 해바라기는 관리가 많이 필요했는데 마침 고금면사무소에서 희망근로 사업으로 지원에 나섰다. 70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동원되어 해바라기밭을 가꾸고 있다. 희망근로사업은 11월 30일까지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확하는데 까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여기에 주이장의 고민이 있다.
 

 


 “마을 서쪽 부지에 새로 100평의 비닐하우스를 지었어요. 여기에다 종묘사업 및 해바라기씨 건조장으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해바라기씨를 수확하여 기름짜서 판매를 해야 그동안의 고생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주이장은 앞으로 계획을 말하며 아쉬워 한다. 주이장은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단위사업체인 마을 영농단이나 작목반을 편성하여 식품허가를 낼 예정이며, 도시의 마트에 해바라기 가공식품을 유통하려고 한다. 그러러면 착유기 한 대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해바라기밭 중간 지역에 작두콩 100평을 시범 재배하고 있는데. 작두콩은 종묘를 파종할 때 계약재배를 했기 때문에 전량 수거해 간다고 한다. 주이장은 작두콩은 1kg에 5만 6천원가격으로 고소득작물이며 뿌리, 줄기, 잎, 콩깍지등의 부산물도 이용 가능하여 버릴 것 없는 작물이어서 내년에도 작두콩을 재배하려고 한다.

“해바라기는 손이 많이 가서 희망근로의 지원없이는 어려운 일이었어요. 현재, 면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희망근로사업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지 몰라요. 이 넓은 땅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수확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데 여건이 좋지 않네요.” 여러 계획은 있으나 실제로 소득원으로 하기까지 좀 더 세밀한 계획과 지원이 아쉽다고 말한다. 철따라 봄에는 유채를 수확하고 작두콩의 수입이 보장된다면 내년엔 작두콩재배면적을 더 확대하여 심을 방안이라고 한다.
 


 한편, 마을앞의 담수호 주변은 넓은 도로와 방조제가 있어 이를 활용한 체육시설, 연밭조성 등  고금도의 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다. 실례로 지난 2006년에 완도불교사암연합회에서 개최한 행사에 전국의 불교신자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참석한 사람들은 방조제 주변을 이용한 여러방안을 얘기했었다. 순천만의 시설들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겠고, 체육공원같은 테마공원의 조성도 괜챦다.


 고금도는 스쳐 지나가는 경로일 뿐이라는 푸념섞인 말보다는 인접한 충무리의 역사유적지충무사의 관광객들이 이곳 항동마을에 들려 특산품을 구입해가는 것은 물론 마을에서 농.어촌 체험 같은 것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면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마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kpprcam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