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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Wando고금도Gogeumdo

<독자와 대화> 임천규-지구에 옷을 입히는 멋진 사람

by ☆ Libra 2009. 11. 1.


임천규씨(37세)는 완도군 고금면에서 야생화를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농업인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실험적인 농업을 하는 젊은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향이 아닌 곳에서 적응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일까? 귀농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지구에 옷을 입히는 사람이라고 불렸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는 야생화농장에서 재배한 야생화들을 관공서들에 납품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신문에 나올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겸손해 한다. 실험적영농인으로서 미개발분야에 촉망받는 미래가 보이는 듯 환하게 웃는다.

1問.가족관계는?
-예쁜 아내와 장난꾸리기 두 딸, 그리고 다음달에 태어날 셋째 딸 또 장모님, 처 할머니


2問. 언제부터 야생화를 재배할 생각을 하였는가?

-오랜 꿈이었고 중학교 때부터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꽃이 좋아 군대시절 3년과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기간3년을 제외하곤 자연과 함께했다. 고금도로 와서 지역 적응기간이 지난 2006년 가을부터 야생화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유기농 유자농사를 해보고자 왔는데 여의치가 않았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시작한 것이 야생화 농장이다. 굴삭기를 운전하는 이들이 자신들을 지구 조각가라고 하던데 야생화를 키우는 나는 지구에 옷을 입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問좌우명이 있다면?

-“가난하게 살자”


4問지금까지 살아온 길?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이십대를 보냈고 대전충남 녹색연합에서 세상을 조금은 달리 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제 이곳 고금에서 가족들과 행복을 가꾸어 가고 있다.


5問.지역사회의 한사람으로 하고자 하는 일, 하고싶은 말?

- 소통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여기 와서 살면서 섬으로 이루어진 고장이라서 편하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어 아쉽다. 지역화폐 운동이나 시민단체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6問 하루 일과는?

-하루일과라고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계절별로 농장에서 해야 하는 일이 다르다.


7問 서글펐던 기억은?

-고향이 아니기에 겪어야 했던 일인데 금융기관이나 관공서에서 이 지역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을 보는데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이게 바로 타향살이의 설움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8問.기억에 남는 추억은?

- 초기에 3년 동안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고금도를 한바퀴 돌아보며 유적지, 자연생태, 지형 등을 살펴보고 정을 나눌 수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


9問.앞으로 계획은?

- 농장을 처음 시작하며 세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째가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했고, 둘째 지역의 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문화체험이나 학습지원을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셋째 야생화를 통해 새로운 농업분야를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3년여 지난 지금 현재 상황을 평가해보자면 아직은 아무것도 이루어 졌다고 말할 수 없지만 첫 번째 목표는 조금은 가능성이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10問.지역 언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운영은 투명하고 열린 신문이 되길 바라고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와 지역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진들이 힘써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