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도 항동마을에선 겨울철 먹을 거리인 굴과 매생이를 채취하느라 여념없다.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 굴다발을 깨끗이 씻고, 부둣가 스무개의 굴막에선 날을 새워 굴까기 작업을 한다. 꿀이라는 사투리처럼, 달콤한 맛을 느끼기 까지 굴은 사람이 노력한 값을 주는 바다의 선물이다. 올해엔 여느 때 보다 굴 수확이 좋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항동 굴막은 거칠고 힘든 일상이지만 활기가 넘친다.
김장담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 한복판, 항동사람들은 가장 바쁘다. 공중파 방송으로 심심찮게 굴막과 굴까는 작업, 채취작업이 나왔다. 부둣가엔 바쁘게 굴작업을 하는 항동사람들과 중간상인, 생굴과 망태기 덩어리 굴을 직접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붐빈다. 매서운 추위에도 항동사람들의 겨울은 살 맛 난다.
해가 가고 새 해가 다가오는 날, 항동마을에서 작은 축제가 열린다. "고금도 항동 굴 축제'이다. 축제를 기획하고, 홍보를 맡은 고금역사연구회원들은 고금도 굴 축제를 인디축제라고 말한다. 행정의 도움없이 항동사람 스스로가 참여, 수익을 내자는 취지. 비슷비슷한 축제에서 벗어난 참신한 기획이 돋보인다. 이러한 작은 축제가 성공했을 때 마을단위 농어촌의 새로운 문화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항동 굴축제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축제 문화의 새로운 길을 열기를 기대한다.
옛날의 지주식 김발과 비슷하게 손으로 뜯고 있다.
오리떼를 막을 방법을 찾느라 애를 쓰고 있다.
배 가득 실은 굴 다발의 무게에 배가 물 속에 잠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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