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Column

5.18에 보여준 꼴통들의 꼴불견

☆ Libra 2010. 5. 18. 23:56


전에 기념의 뜻을 잘못 알았던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한 기념이란, 좋은 일, 축하할 일에 대한 의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쟁기념관' 같은 경우에 전쟁이 축하할 일인가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기념(記念/紀念)
- 어떤 뜻 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
(한컴사전풀이)

-①뒤에 어떤 일을 상기()할 근거()로 삼음 ②또는 그 물건()
  ③지난 일을 상기()하여 기억()을 새롭게 함

 
위 사전풀이에서 보듯 좋고 나쁨을 떠나 기념이란 오래도록 기억할 만할 일에 관한 것이다.

5.18 광주 민중항쟁은 우리가 기념해야 할 중요한 역사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는 5.18에 대한 무지와 왜곡이 많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제30주년 서울 행사 기념식’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형형색색으로 만든 화환을 보낸 해프닝이 일어났다. 명색이 국가기념일 행사장에 축하(?)한답시고 화환을 보낸 모양이다. 5.18에 대한 역사인식을 잘못하거나, 무지한 탓이다. 보통사람들도 애사와 경사를 구별해 옷차림과 태도를 달리한다. 더군다나 국가기념일에 맞는 의전을 갖춰야 할 사람들이 이게 웬? ㅉㅉㅉ 

 <사진,서프라이즈 펌>


<사진,오마이뉴스펌>


주!  5.18묘지에서 열린 기념식 행사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 을 부르지 못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따로 추모행사를 치렀다.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애초 기획에 방아타령연주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5.18 역사의 현장이자 그 뜻을 기리자는 기념식장에서 5.18 민중항쟁의 산증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는데...현 정부는 그것을 막았다.

 서울이고 광주고 어수선한 분위기의 추모행사장에 5월 넋들의 눈물인 지 굵은 비가 내렸다.